책정보
- 도서명 : 아무튼, 술(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)
- 저자 : 김혼비
- 구매 가격 : 7,700원 (전자책, 리디북스)
도서 리뷰
제목에 이끌려 위시리스트에 넣게 되었고, 그렇게 구매해서 읽게 된 책이다.
다양한 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여태까시 살아오면서 겪었던 술과 관련된 경험들을 유쾌하게 풀어내었는데, 읽는 내내 재미있고 편하게 읽었다.
나도 술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읽으며 내 음주 습관을 생각하게 되고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다. 그러다보니 술 생각이 나서 그만 ….
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.
독서노트
# 프롤로그
- ‘술을 좋아해서 이 책을 쓰게 됐고, 이 책을 쓰게 돼서 기쁘다’라는 한 문장이면 될 것을.
# 주사의 경계
- 나는 가능하다면 내가 정해놓은 주사의 경계 안에서만 마음껏 흐트러지고 싶다. 어쩌면 마음껏 흐트러지고 싶어서 경계를 정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. 경계가 뚜렷이 있어야만 그 안에서 비로소 마음 놓고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. 중력의 영향권 안에서 허공을 날 때는 자유롭지만, 무중력 상태가 되면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한 채 단지 허공에 떠 있을 뿐인 것처럼.
# 와인, 어쩌면 가장 무서운 술
- 살면서 그런 축소와 확장의 갈림길에 몇 번이고 놓이다 보니, 축소가 꼭 확장의 반대말만은 아닌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되었다. 때로는 한 세계의 축소가 다른 세계의 확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, 축소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확장이 돌발적으로 벌어지기도 한다.
# 혼술의 장면들
- 앞으로도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를 사람들 때문에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를 냉채족발과 반주를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고도 생각했다.
# 술로만 열리는 말들
- 술이 우리를 조금씩 허술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. 그래서 평소라면 잘 하지 못했을 말을 술술 하는 순간도 좋다.
- 백지 위에서 쓱쓱쓱쓱 같이 뒹굴며 같이 뭉툭해지며 같이 허술해져가며 마음이 열리고 말이 열리는 건 일부러 할 수 있는 ‘행동’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‘상태’이다.